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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2편. 동물성 독, 어류, 패류 식중독

JJackson 2023. 5. 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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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 이어 식중독과 관련된 두 번째 글.

이번에 정리할 내용은 자연독 식중독이다.

 

-목차-

1. 자연독 식중독이란?

2. 복어 독

3. 시구아테라(ciguatera) 독

4. 돗돔 독

5. 패류 독


1. 자연독 식중독이란?

자연에 있는 동물, 식물 중 특정 종류는 특정 부위에 사람에게 독성을 나타내는 유기화합물을 가진다. 이러한 동식물을 섭취하였을 때 급성 또는 아급성 중독의 원인이 되는 것을 자연독이라고 한다.

유해한 자연독 또는 자연독소를 잘못 섭취하거나 정상적인 조리방법에 따르지 않고 섭취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하며, 이러한 식중독을 자연독 식중독이라고 한다.


2. 복어 독

치명적인 복어의 독, 테트로도톡신

복어는 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복어의 종류에 따라서 독성의 정도가 차이가 있고, 계절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복어중독은 동물성 자연독 식중독 중 1위를 차지하며, 치사율이 60%로 굉장히 높은 편이다.

복어의 독소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은 복어의 생식선 (주로 난소), 간, 장 및 피부 등에 존재하는데 산란기인 12월~6월에 독이 가장 강하다.

장기별로는 난소와 간의 독소가 가장 독성이 크다.

테트로도톡신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세척이 잘 안되고, 내열성으로 일반적인 조리 조건에서 불활성화되지 않고 계속 독성을 가진다. 성인에 대한  치사량이 1~2mg인 맹독이다.

 

테트로도톡신 중독증상의 기전은 신경근 접합부에 작용하여 자율운동신경의 흥분을 차단하여 호흡마비를 일으킨다.

복어 독에 의한 중독 증상은 아래 4단계로 구분된다.

참고로 흡수와 배설이 빨라 식후 20~30분, 늦어도 2~3시간이면 중독증상이 나타나는데 4~6시간에 가장 많이 사망한다.

- 1단계 : 입 주위나 혀의 지각마비와 구토가 나타난다.

- 2단계 : 지각이 둔화하고 마비, 손발이나 다리의 운동장애, 발성장애 등이 있으나 의식은 뚜렷하다.

- 3단계 : 골격근의 완전 마비에 의해 운동 마비, 발성 곤란, 호흡 곤란, 혈압 저하, 청색증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하여 피부가 푸른색으로 되는 것)이 일어난다.

- 4단계 : 혈압이 현저히 떨어지고 의식불명, 호흡정지로 사망한다.

 

예방하는 방법은 꼭 복어조리 전문가(복어조리면허 취득자)가 조리해야 하고, 조리에 사용한 기구는 완전히 세척해야 한다. 복어독의 해독제는 없으며, 위세척과 인공호흡 등 대증요법만 가능하다.


3. 시구아테라 (ciguatera) 독

열대성 산호초 주변에서 서식하는 어류를 섭취할때 발생할 수 있는 시구아테라 식중독

시구아테라 중독이란, 열대나 아열대의 산호초 주변에서 서식하는 유독어류를 섭취하여 일어나는 치명률이 낮은 식중독을 총칭하여 시구아테라(ciguatera) 중독이라고 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발생 사례는 극히 적다.

시구아테라 중독이 되는 어패류는 먹이사슬에 의해 점차 독성이 나타나며, 식품위생상 문제가 되는 것은 수십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종류의 독소가 있지만 대표먹인 원인 독소는 지용성인 시구아톡신(ciguatoxin)으로 실제 어류에 함유된 양은 극히 미량이나 독성은 강하다. 시구아톡신은 내열성이므로 보통의 조리 조건으로 파괴되지 않도 여전히 독성을 나타낸다. 해외 여행시 생선을 잘 익혀먹으면 아무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된 것이다.

 

시구아테라 중독 증상은 위장장애, 순환기 장애, 신경장애(전신마비) 증상이 특징이다. 특이한 증상으로 온도감각이 이상을 일으켜 dry ice sensation이 발생해 저온의 물체에 접촉하면 통증을 느끼게 한다. 이 외에도 두통, 근육통, 가려움증, 시력감퇴, 발열, 혼수, 호흡마비 등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어 다양한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방 방법은 해외여행시 열대, 아열대 지방의 생선을 함부로 먹지 않는 것이다.


4. 돗돔 중독

100kg가 넘고 1.8m~1.9m 정도로 엄청난 크기인 돗돔.

돗돔은 전설의 물고기라 불릴 정도로 1년에 몇 마리 잡히지 않으며, 몸길이가 1.8m~2m, 무게가 100kg 이상으로 엄청 큰 심해어이다.

희귀 어종으로 사실상 일반인이 돗돔 중독에 걸릴일은 거의 없다. 돗돔의 간을 섭취하면 과량의 비타민A (최고 150만IU/g)으로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중독 증상은 식후 5~7시간, 늦어도 1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발열 및 구토의 증상을 나타낸다. 초기 증상이 없어지거나 가벼워지는 1~2일 후부터 피부가 박리되는 증상이 얼굴부터 시작해 손, 발, 배를 거쳐 온몸에 퍼진다. 이런 증상은 돗돔 이외에도 다랑어, 상어, 정어리, 고래 등의 간을 섭취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예방 방법은 돗돔이나 다랑어 등 비타민A를 많이 함유하는 어류의 간을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5. 패류 독소

패류 중독은 이매패 (위아래 대칭의 껍질 2개를 가진 패류)와 권패 (소라, 고둥처럼 껍질이 하나로 돌돌 말린 패류) 등에 의해 발생한다. 패류의 독은 특정 지역, 계절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장 최신 정보는 국립수산과학원의 패류 독소 속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1) 바지락, 굴 중독

- 유독 성분 : Venerupin이라는 독소에 의한 것으로, 100도에서 1시간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독소이다.

- 잠복기 : 1~2일

- 중독 증상 : 초기에는 오한, 구토, 두통, 변비, 미열이 나타난 다음, 반드시 피하출혈반이 나타나며, 간비대나 황달 등 간기능 저하가 보인다. 중증일 때는 뇌에도 영향을 미쳐, 의식혼탁, 불안상태가 나타나고 10시간~7일 이내에 사망한다.

실제로 1968년 거제도에서 8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 중독에 걸려 4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패류의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가 모이는 중장선
주도 독소가 모이는 중장선

 

2) 마비성 패중독

외국에서는 섭조개 중독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섭조개 (홍합), 검은 조개(진주담치), 대합조개 등에 의해 발생한다.

- 유독 성분 : saxitoxin, gonyautoxin, protogonyautoxin 등 10여 종의 guanidyl 계통의 성분으로, 복어독과 비슷한 맹독 성분이다. 적조를 일으키는 유독 플랑크톤을 조개가 섭취하면, 이 독이 조개의 중장선이나 흡배수공에 축적되어서 발생한다. 5~9월 중 한여름에 특히 독성이 강해진다. 내열성이 있어 열에도 파괴되지 않는다.

- 잠복기 : 30분~3시간

- 중독 증상 : 신경독에 의해 말초신경의 마비증상이 발생한다. 입술, 혀가 마비되기 시작해서 수의적 운동이 어려우며 언어장애, 두통 이후 심하면 호흡마비를 일으켜 사망한다. (보통 의식이 뚜렷한 게 특징이다.) 사망은 12시간 이내에 일어나며, 치사율은 약 10% 정도이다.

 

3) 설사성 패중독

설사를 주증상으로 검은 조개(진주담치), 큰가리비, 모시조개, 백합 등의 독화에 의해서 발생한다.

- 유독 성분 : Okadaic acid, dinophysistoxin, pectenotoxin 등이다. 마비성 패중독과 유사하게 조개가 유독 플랑크톤을 섭취하고 이것이 중장선에 축적되어 유독화 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5~8월에 심해지고, 여름에 독성이 가장 강하다.

- 잠복기 : 약 4시간

- 중독 증상 : 소화기 장애로 물같은 설사, 구토, 복통으로 발열은 거의 없고, 3일 이내에 회복되며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4) 육식성 권패중독

깊은 한류성 바다에 서식하는 육식성 권패류인 관절매물고동, 조각매물고동 등을 섭취하였을 때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 유독 성분 : tetramine

- 잠복기 : 약 30분

- 중독 증상 : 현기증, 두통, 눈 밑 통증, 두드러기 등이다. 보통 2~3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며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다.

 

5) 수랑 중독

육식성 권패인 수랑 (말고동)이 유독화 된 것을 섭취하여 일어나는 식중독이다

- 유독 성분 : surugatoxin, neosurugatoxin, prosurugatoxin 등으로 수랑의 중장선에만 들어있다.

- 잠복기 : 3~18시간

- 중독 증상 : 입이 마름, 시력 감퇴, 동공 확대, 변비, 복부 팽만, 혈압 감소,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다가 보통 1주일 후에는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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