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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 권장량, 원액, 고분자 과대광고

JJackson 2023. 6. 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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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은 수분을 함유하는 성질으로 피부 보습, 안구건조증 치료, 관절염 치료 등에 널리 사용된다.

우리 몸의 인체의 히알루론산 중 50%가 피부에서 수분을 머금어 피부를 안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제약회사 연구원으로서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제품연구도 해보았다.

 

하지만 최근 히알루론산과 관련된 내용을 접하다보니, 터무니없는 마케팅이 판을 치고있어서 아는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 목차-

1. 히알루론산 권장량

2. 히알루론산 원액

3. 히알루론산 고분자, 저분자

4. 히알루론산 얼마나 발라야 할까


1. 히알루론산 권장량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의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한 식품로 정의된다.

식약처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내 히알루론산 내용
식약처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위와 같이 식약처에서는 히알루론산을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인정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히알루론산 섭취량은 아래와 같다.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있음 : 120~240mg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에 피부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240mg

 

하지만 네이버에서 '히알루론산'을 검색하면 어떤 제품이 뜨는지 보자.

히알루론산 용량을 헷갈리게 표기한 제품들. 속지 말자.
용량이 헷갈리게 표기된 히알루론산 제품들

많은 제품들이 제품 이름에히 '히알루론산 XXXmg' 이런식으로 히알루론산 용량인 척 적어두었다.

실제 함유된 히알루론산은 120mg나 240mg이지만, 알약이나 캡슐의 총 질량인 500~950mg를 제품명 옆에 표기하고 있다. 마치 히알루론산이 500~900mg이 포함된 것과 같은 혼동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접하는 진통제인 타이레놀을 보자.

타이레놀 제품명. 주성분의 양이 표기된다.
타이레놀 제품명. 표시된 500mg은 알약의 질량이 아닌 주성분의 양이다

타이레놀 제품에 표기된 500mg은 알약의 질량이 아닌 함유된 주성분의 양이 500mg라는 의미이다.

다른 전문의약품도 마찬가지로 제품명에 표기되는 양은 주성분의 양이지, 히알루론산처럼 알약이나 캡슐의 총 질량을 붙이지 않는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 숫자가 큰게 히알루론산이 많이 들어있는줄 알고 저 제품을 클릭, 구매하게 된다.

당연히 위 제품들의 제품 상세설명에는 제대로된 용량이 작성되어있지만, 왜 일반 구매자들이 헷갈리게 저렇게 표기해두었을까? 클릭 유도? 구매 유도? 일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위 예시로 캡쳐해둔 제품 외에도 많은 히알루론산 제품들이 저렇게 헷갈리게 표기하고 있다.

식약처는 저런 마케팅은 안잡나? 싶다.


2. 히알루론산 원액

네이버에 히알루론산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히알루론산 원액'이 뜬다.

히알루론산 연관검색어

히알루론산 원액이라고 뭔가 더 고농도의, 더 좋은 것처럼 제품을 팔고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히알루론산 (정확하게는 히알루론산 나트륨)의  원료 제조사는 분말의 형태로 판매한다.

히알루론산은 분말 형태로 유통됨
히알루론산은 분말 형태로 유통됨

히알루론산은 물에 녹은 상태에서 열이 가해지면 가수분해가 일어난다. 따라서 고분자가 분해되지 않고 품질을 유지한 상태로 유통하려면 분말이여야 가능하다.

히알루론산 분말을 받아서 물에 녹인다음 파는건데 원액이라는 표현은 거짓이다.

 

또한, 히알루론산은 당의 일종이기 때문에, 물에 녹여둔 액상 상태로 유통되려면 멸균생산되거나, 방부제가 들어가야 한다. 피부에 바르는걸 멸균생산할 일은 없으니 시중에 유통되는건 당연히 방부제가 포함되었다고 보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알루론산 100%라고 광고하는 것은 과대광고이다.

100% 원액이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1%만 함유됨
물어봐야 알려줌ㅋㅋㅋㅋ

 


3. 히알루론산 고분자, 저분자

히알루론산 분자구조

히알루론산은 위와 같은 구조가 반복적으로 이어진 물질이다. 하나의 사슬이 길게 이어져 있을수록, 즉 분자량이 큰 고분자일수록 크기가 크기 때문에 피부로 흡수가 되기 어렵다.

 

피부에 흡수되기 위한 히알루론산 분자량은?

1번 논문

히알루론산 분자량별 투과도를 사람의 피부에서 확인하였다.
Human skin penetration of hyaluronic acid of different molecular weights as probed by Raman spectroscopy

위 논문은 피부에 분자량이 서로 다른 히알루론산을 사람피부에 도포하고, 8시간 후 피부에 투과된 것을 라만 이미지로 나타내었다. (붉은색이 흡수된 부분)

각각 히알루론산의 분자량은 c가 100만~140만, d가 10만~30만, e가 2~5만이다.

히알루론산의 분자량이 100만~140만인 경우 피부에 거의 흡수가 되지 않았지만, 히알루론산의 분자량이 2~5만, 10~30만인 경우 피부의 표피층을 통과하여 흡수된 것을 볼 수 있다.

 

2번 논문

히알루론산 분자량별 투과도를 확인한 세포 실험
Molecular weight-dependent hyaluronic acid permeability and tight junction modulation in human buccal TR146 cell monolayers

이 논문에서는 분자량 8.8만 (LMW-HA), 분자량 68.3만 (HMW-HA)를 가지고 세포를 통과하는 양상을 비교하였다. 분자량 68.3만의 히알루론산은 24시간이 지나더라도 모두 흡수되지 않았지만, 분자량 8.8만의 히알루론산은 약 4시간쯤이면 다 흡수가 되었다. 

 

이와 같이 적어도 분자량이 30만 이하는 되어야 피부에 흡수가 잘된다고 할 수 있겠다.

 

고분자 히알루론산이 비쌀까? 저분자 히알루론산이 비쌀까?

제약회사에서 일하면서 5곳 이상의 제조처에서 단가를 받아봤을 때, 고분자 히알루론산보다 저분자 히알루론산이 비싸다.

 

그 이유는 처음 히알루론산 원료를 제조하면 여러 분자량이 섞여있는데, 이를 분자량별로 나눠서 수득한다. 하지만 고분자 히알루론산이 대부분이여서 별도의 공정을 통해 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저분자로 바꿔줘야 저분자 히알루론산을 얻게 된다. 공정이 더 추가되므로 저분자 히알루론산이 더 비싸다.

 

따라서 동일한 농도, 비슷한 가격이라면 당연히 분자량이 작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동일한 농도에서 고분자, 저분자 히알루론산의 점도는?

 

같은 1%의 농도로 물에 녹아있더라도 분자량이 높은 히알루론산이 더 점도가 높다.

판매자들이 분자량은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히알루론산 원액이라고 하면서 엄청 고농도의 제품을 팔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고분자의 히알루론산을 원액이라고 판매하는 상술일 수 있다.


4. 히알루론산 얼마나 발라야 할까

논문에 실려있는 대부분의 실험에서는 12주 (3개월) 히알루론산 제품을 바르고 피부가 개선된 정도를 확인한다. 12주가 되기 전에도 중간 중간 평가를 하기 때문에 3주나 6주 시점에도 개선된 것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제품 상세설명란에 2~3일만 발라도 좋아졌다는 후기는 어느정도 걸러서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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