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Jackson입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필터를 사용할 일이 많습니다.
35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에서 샤워기 녹물 필터를 써보면서 몇 가지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1. 필터 녹물제거 효과 (시판 샤워기 필터 vs 연구용 필터)
연구용으로 사용되는 필터를 이용해서 녹물을 더 효과적으로 거를 수 있을지를 테스트하려고 위 사진의 빨간 부분에 연구용으로 사용되는 필터를 넣고 물을 써보았습니다.
연구용으로 사용하는 필터는 주로 0.45㎛의 구멍 크기를 가진 필터입니다. 보통 물에 안 녹아있는 불용성 물질은 다 걸러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정형 물질은 일반적으로 1㎛이상 크기)
연구용 구멍 크기 0.45㎛ 필터: 물을 틀면 바로 압력이 강하게 걸려서 필터가 터집니다. 구멍 크기가 워낙 작으니 물도 잘 통과하지 못하는 거지요. 실제로 실험할 때 금방 필터가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용 종이필터 (별도 구멍 크기는 없음): 물줄기가 약간 약해지긴 하지만, 물이 잘 통과하면서 바로 터지진 않았습니다.
시판 샤워기필터 vs 연구용 여과필터 비교 결과
연구용 종이필터에 걸린 녹물과 시판 샤워기 필터에 걸린 녹물의 차이가 비교되시나요?
연구용 종이필터는 1달 만에 엄청난 녹물이 걸렸고, 시판 샤워기 필터는 상대적으로 녹물이 덜 걸린 거 같습니다. (물론 면적이 다르긴 하지만, 색깔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눈에 보이는 큰 녹 입자는 둘 다 걸려있기 때문에 둘 다 녹물제거 효과는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안 보이는 작은 입자를 거르는 능력의 차이로 예상됩니다. 물론, 연구용 종이필터도 녹물을 100% 걸러준 건 아닐 겁니다. 위에서 얘기한 0.45㎛ 필터 정도 써야 100% 거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도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연구용 종이필터나 샤워기 필터가 녹물을 걸러주긴 하지만 100% 걸러주는 건 아니다. 다만 어느 정도 녹물제거 효과는 있다. (그리고 온수를 많이 사용하면 확실히 빨리 색이 변합니다. 온수배관에 녹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2. 수압? 유속!
다음 교체시점을 얘기하기 전에 용어 정리를 해볼까 한다.
보통 샤워기를 얘기할때 수압이 쎈 샤워기 이렇게 수압으로 표현을 하는데 실제로는 잘못된 표현이다.
옛날 물리에서 전기를 배우던 공식을 떠올려 보자. V=IR, 즉 수압=유속X저항이다.
수압=물을 보내주는 펌프의 압력
유량=물이 나오는 양
저항=샤워기 헤드, 필터 등으로 인해 물줄기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는 저항값
샤워기 필터를 사용하면 저항값이 증가하게 되니, 유량은 감소하게 된다. (절수효과)
다만 이 유량=유속X나오는 구멍의 면적이다.
따라서 샤워기 필터를 만드는 업체에서는 나오는 구멍을 미세하게 만들어서 낮아진 유량을 보상해서 유속을 빠르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샤워기 필터를 쓰면 물이 나오는 속도(유속)는 빠르지만, 실제 물을 받아보면 물의 양이 현저히 느리게 모인다.
3. 교체 시점, 교체 시 주의할 점
여러 제품에서 교체시점을 안내할 때 보통 1~3개월, 물줄기가 약해지면 교체를 권장한다.
필터에 녹이 많이 쌓임 → 필터가 막힘 → 물줄기가 약해짐 → 교체
하지만 물줄기가 약해지는 이유가 필터에 녹이 많이 쌓인 게 아닌 경우도 있다.
물줄기가 약해져서 교체하기 전, 샤워기 필터에 항균볼이 있다면 머리를 한번 분리해보아야 한다.
샤워기 머리 부분의 항균볼이 녹아서 작아진 것도 있다. 그리고 항균볼을 지난 물이 나가기 전 얇은 필터가 하나 더 있는데, 여기에 녹았다가 굳은 항균볼+녹이 많이 껴있다.
문득 드는 의문이 손잡이 부분의 필터는 크게 효과가 없는 건가?? 항균볼이 없는 모델은 저 얇은 필터에 걸린 정도의 양이 다 빠져나간다는 의미인데... (사실상 항균볼은 걸러주는 효과는 없고 얇은 필터의 효과인 듯)
참고로 항균볼이 녹물을 흡착으로 제거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흡착으로 제거하려면 엄청나게 넓은 표면적이 있거나 녹과 흡착물질 간의 상호 인력이 강해야 한다.
녹았다가 굳은 항균볼+녹을 물로 한번 씻어주면 다시 물줄기가 잘 나온다. 즉, 아직 필터를 교체할 주기는 아니라는 뜻.
필터 교체하기 전에 위와 같은 경우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4. 냉수보다 온수에 녹이 더 많다
겨울철 잠깐 물을 쓸 때가 있을 것이다.
온수로 틀었지만, 실제로 온수가 나올 때까지 기존 라인에 차 있던 식은 온수가 나오고 나서 온수가 나오게 된다.
실제로 온수가 나오기 전, 어차피 라인에 차있는 물로 뭔가 쓰는 잠깐 손을 씻는 등을 할 때는 그냥 냉수로 틀자.
위에서 얘기했듯 온수에는 녹이 많기 때문에 어차피 온수가 나오기 전에 사용이 끝날 땐 온수를 틀어봤자, 필터에 녹만 더 끼고 녹이 많은 물을 쓸 뿐이다.
5. 비타민 샤워기
샤워기 필터에 비타민이 있어서 샤워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제품이 있다. 절대 믿지 말자.
샤워기 필터를 한번 쓰고 나면, 샤워기 내부는 물에 잠겨져 있다.
비타민C는 빠르게 산화, 분해되기 때문에 물에 잠겨져 있는 동안 이미 효과는 다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 피부의 막을 수용성인 비타민C가 통과하지 못하므로 흡수되지 않는다.
6. 브리타 정수필터
브리타 정수필터를 사용할 때 가장 큰 오해는 녹물을 걸러줄 것이라는 것.
블로그 후기들을 조금만 찾아보면, 브리타는 녹물을 걸러주지 못한다.
브리타 홈페이지에 보면 필터 성능을 아래와 같이 안내되어있다.
수돗물 냄새, 염소 제거에 맞춰서 제조된다고 되어있다. 녹물 제거는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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