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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 역류성 식도염 약 식전 몇시간 전에 먹어야 할까?

JJackson 2023. 6. 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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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위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Proton pump inhibitor (PPI) 약물인 '~프라졸' 약의 식전, 식후 어느 때에 먹어야 할지에 대해 정리하였었습니다.
위염, 역류성 식도염 약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 (식전, 식후)
 
아직 이전 글을 보지 못하신 분께서는 이전 글을 먼저 보시고 이번 글을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전 글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위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는 식전에 먹어야 한다.
2. 식후에 먹으면 위 내에서 장용코팅이 벗겨져 약물이 분해된다.
3. 약물이 분해되어 약물의 흡수가 43~53% 감소하여 약효가 절반이 됩니다.
 

이번 글을 정리하게 된 계기는, 위 글에 댓글로 식전 몇 시간에 먹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주신 분이 계셔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위염, 역류성 식도염 약이 충분히 흡수되려면?

우선, 위염, 역류성 식도염 약이 어떻게 흡수되는지 정리해 보았다.
'~프라졸' 약물은 대부분 장용코팅을 통해 장용성 특징을 가지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음식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약이 흡수되려면 음식물이 위에 들어오기 전에 의약품이 위를 통과해서 최소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야 한다.

식도, 위, 유문, 십이지장 모양
식도-위-유문-십이지장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괄약근처럼 위의 내용물이 바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유문이 있다. 이 유문을 통과해야 십이지장으로 의약품이 넘어가게 된다.
 

위 운동에 의한 음식물 이동
위의 운동에 의한 음식물 이동

이러한 위의 운동으로 소화가 된 입자가 작은 음식물은 유문 쪽으로 이동해 십이지장으로 넘어가게 되고, 아직 소화가 덜된 입자가 큰 음식물은 계속 위에 남아서 더 소화되게 된다.
 
~프라졸 약물의 대표적인 성분인 에스오메프라졸을 포함한 오리지널제품인 넥시움정을 사례로 살펴보자.

에스오메프라졸 오리지날 제품인 넥시움정 모양
에스오메프라졸 오리지날 넥시움정

이 약물은 정제(알약)로 보인다. 장용코팅으로 장용성을 나타낸다고 하였으니, 정제에 코팅된 색깔이 있는 코팅이 장용코팅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넥시움정은 알약 전체에 장용코팅이 된 것이 아닌, 정제 내부에 작은 알갱이(펠렛)에 장용코팅이 되어있다.
(펠렛이 작아서 정제를 쪼개더라도 육안으로 알갱이가 잘 보이진 않는다.)
 
넥시움정의 모식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참고로 이와 같은 형태를 Multi-unit pellet systen, MUPS)라고 부른다. 

넥시움정 모식도 (Multi-unit pellet system, MUPS)

따라서 넥시움정을 먹고 나면, 정제가 그대로 십이지장까지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제는 금방 붕해 되고 약물이 포함된 굉장히 작은 알갱이가 위의 유문을 지나 십이지장으로 넘어간다.
 
알갱이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미 소화가 다 된 것으로 생각하고 이 알갱이를 위의 유문을 통과시켜 십이지장으로 넘기게 된다.
 
위염, 역류성식도염 약을 식전 몇 시간에 먹을지 = 약물이 흡수되고 나서 식사를 해야 한다
한국인이 식전에 복용한 임상 결과 (식약처 공개자료)를 정리했다.

넥시움정 20mg 혈중농도
넥시움정 20mg 혈중농도

식전(공복)에 약을 복용하고 30분 후, 이미 약물이 흡수되어 혈중농도가  확인되었다.
즉 30분이면 이미 십이지장까지 이동하여 장용코팅이 벗겨지고 약물이 흡수되었다. 그리고 약 2시간 시점에 최고 혈중농도에 도달하므로 약을 복용하고 약 30분~약 2시간까지 약물이 흡수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약 30분이면 이미 약물이 흡수되고 있으므로 이미 대부분의 약이 십이지장에 넘어가있겠지만,
사람마다 편차를 고려하여 최소한 식전 1시간 전에는 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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