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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말하는 병원 고르는법 or 의사 고르는 법

JJackson 2023. 1. 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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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상급종합병원에 가야한다는 안타까운 글과 댓글을 보고 이 글을 씁니다. (현직 내과 전문의)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고 좋은 병원 or 의사 고르는 법을 적어보자고 합니다.

물론 상급종합병원에 가면 제일 좋겠지만...
긴 대기 + 짧은 진료시간 + 지나치게 나누어진 진료 영역,
그리고 상급종합병원 의사가 결국 밖의 1-2차 의원의 의사가 되는 현실을 고려할때
아래의 것들을 알아두면 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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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신 의대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이 무슨 헛소리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의사의 출신 의과대학은 그 의사의 고등학교의 학업 성취를 나타내지, 의대에서 잘했다를 나타내는 건 아니다.

물론 좋은 의대가 좋은 의사를 배출할 수 있지만, '의사능력을 결정하는 건 수련이다'
ex.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 :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2. 중요한건 수련 병원이다.

전문의와 일반의가 다르다는 것은 알 것이다.
우리나라 특성상 전문의를 만나는게 쉬워서 누구나 전문의가 일반의와는 다르다느 것도 알 것이다.

전문의는 그 분야를 전공하기위해 인턴 + 전공의 (=레지던트, 총 4-5년) 과정을 겪으며 일정 정도 이상의 교육수준을 갖춘 병원에서
교육자 (교수 or 지도전문의) 에게 실무 + 이론을 배워 전문의가 되는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대학병원에 가면, 입원의 경우 대부분 전공의 (레지던트)가 당신을 진료하고 교수와 상의하는데 이 분들이 그러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것이 좋다.
당연하게도 교육의 수준 및 환자 질환의 다양성, 그리고 병원의 환자 진료 문화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big5의 수련환경과 지방 중소병원의 수련환경이 같지는 않다.

또한 당연히 '좋은 수련병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높은 의대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즉, 진료를 잘 보는 의사를 고르는 방법은 '좋은 수련병원' 에서 수련받은 전문의를 고르는 것이다.

ex. 약력 : 세브란스 병원 인턴, 서울 아산병원 내과 전공의 → 중요하다.


3. 실력이 있는, 설명을 잘 해 주는 의사를 골라라

같은 과 의사들이라고 모든 내용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상태 및 치료의 선택지, 중요성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의사를 골라라.
단지 친절한 사람을 고르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본인이 잘 모르면 그러한 설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료 서비스 개선이 의료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절한 진료를 받을 권리가 존중되고 있다.
환자에게 만족할 만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의사 선택에 있어 100%는 아니다.
의사 선택이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는 무엇보다 실력이기 때문이다.
병원 시설이 좋고 친절하기까지 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것이 의사 선택에 있어 실력보다 우위일 수는 없다.
허황된 말로 환자에게 그릇된 희망을 심어주거나, 섣부른 판단으로 환자를 절망에 빠트리는 짓을 하지 않을 의사여야 한다.


마지막 여담인데, 동네병원 의사가 실력이 부족해 대학병원에 남지 못하는 건 절대 아니다.
대학병원은 진료와 연구를 하는 기관이고, 동네병원은 진료에 집중하는 기관으로 초점이 다르다.

만일 내가 찾은 중소 병원 의사에 대해 판단이 안 설 경우, 주변 사람을 통해 그 의사가 1년에 수술은 몇 차례나 하는지, 내과적 치료에 대한 경험이 어느 정도인지 등등에 대한 정보를 구하라. 한 달에 서너 번 수술하는 정도이거나 화학 치료를 받는 환자 역시 그 정도 숫자라면 임상적 경험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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